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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는 맛’이 무섭다, 박지은 월드의 ‘눈물의 여왕’④

“눈떠보니 익숙한 ‘박지은 월드’였다.” 종영을 앞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향한 시청자 반응이다. ‘눈물의 여왕’은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다. 박지은 작가는 클리셰를 비틀어 판타지를 가미한 로맨스를 자신의 색깔로 구축해 왔다. 외계인과 한류스타(‘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바다에서 온 인어(‘푸른 바다의 전설’), 북한 군인과 재벌 상속녀(‘사랑의 불시착’) 등 독특한 세계관 속 로맨틱 코미디를 연이어 히트시킨 박지은 작가이기에 이번 ‘눈물의 여왕’에 시청자가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눈물의 여왕’도 제법 새롭고 흥미로운 그림으로 시작됐다. 김수현이 앞치마를 입고 제사상을 차리는 재벌집 처가살이 장면이 대표적이다. 재벌가 남주인공과 신데렐라 여주인공 구도는 계급 로맨스 클리셰지만 박지은 작가는 ‘눈물의 여왕’에서 두 남녀의 입장을 반전시켰다. 제목의 ‘눈물’ 담당은 백현우(김수현)이고 홍해인(김지원)은 웬만한 일에 눈 하나 깜짝 않던 ‘여왕’이었다. 전통적 성역할 반전에 여성 시청자는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꼈다. 초면에 간질이는 ‘썸’을 타면서 결실을 맺는 순서를 밟지 않고 식을 대로 식은 3년 차 부부가 이혼을 고민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플롯도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점점 ‘아는 맛’이 나기 시작했다. 뒤집혔던 전통적 구도는 로맨스 장르 수요에 따라 재부상했다. 재벌가 처가살이로 꺾였던 백현우의 남성성은 ‘알파걸’ 홍해인이 시한부로 보호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이며 고개를 들었다. 경쟁자로 등장한 윤은성(박성훈)과의 대결도 한몫했다. 심지어 백현우가 과거 홍해인을 구한 운명적인 사이였다는 설정이 풀려 초반의 신선도를 떨어뜨렸다는 평을 받았다.박지은 작가의 전작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홍해인은 전작에서 보여준 여주인공들과 완벽한 듯 빈틈이 있는 캐릭터를 공유했다. 또한 특유의 코믹함과 권선징악 빌드업으로서 재벌가가 3일 만에 용두리 시월드로 나앉게 되는 전개는 전작보다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도 나왔다.반면 드라마 팬들은 전작에서 유사점을 찾아 ‘세계관 덕질’로 재미를 확장하기도 했다. ‘퀸즈그룹’은 ‘사랑의 불시착’은 물론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에도 등장한다. ‘내조에 여왕’에서는 남편을 ‘퀸즈그룹’에 입성시키려는 평강공주 스토리가 그려졌다면 ‘눈물의 여왕’에서는 동명의 대기업이 졸지에 망했다. 전작과 반복되는 악인의 계략 패턴도 눈길을 끌었다. ‘별그대’ 속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곰인형은 ‘눈물의 여왕’에서는 그림으로 대체 됐다. 한 누리꾼은 “볼펜 녹음기도 ‘별그대’ 휘경이 형부터 꾸준템”이라 짚기도 했다.결과적으로 박지은의 ‘아는 맛’은 비지상파에서 21.6%라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이어졌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작가에게 문체가 있고, 화가에게 화풍이 있듯 드라마 작가도 각자의 표현 방식이 있다”며 “박지은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 전문이면서 한국 사회의 뜨거운 화두인 ‘이혼’을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라 설명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 또한 “‘아는 맛’은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박지은 작가는 동일한 사안을 새롭게 보는 시선으로 전작과 차별화를 둔 것”이라 분석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26 06:20
영화

[실무프로젝트]롯데엔터, ‘콰이어트 플레이스’ ‘미션 임파서블’ 등 외화로 관객 선택지 넓힌다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미디어과정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미디어 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참여 기업들에 대한 홍보 기사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도 파라마운트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영화들로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올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트랜스포머 ONE’ ‘콰이어트 플레이스’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파트2’ 등 대작들을 비롯해 파라마운트사의 다양한 영화들을 한국영화와 함께 배급한다.◇파라마운트와 롯데, 프랜차이즈 영화의 시너지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5년 파라마운트사와 계약 체결 이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집중했다.’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인 ‘로그네이션’, ‘폴아웃’은 각각 국내 누적 관객수 612만 명, 658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폴아웃’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역시 지난해 40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의 위력을 보여줬다.‘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경우 리부트로 ‘범블비’를 내세우며 대형 시리즈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야기 속 캐릭터를 중심으로 제공했고, 팬덤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리고 36년 만에 나온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은 2022년 817만명의 국내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롯데는 방대한 스케일과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 인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콰이어트 플레이스’부터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까지스릴러 영화 프랜차이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새로운 시리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오는 6월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물체 출현의 첫 번째 날을 그린다. “소리 내면 죽는다”라는 독특한 설정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과 2편을 이은 세 번째 영화이자, 스핀오프 프리퀄 영화이다. 이번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처음 지구로 오게 되는 기원을 다룰 예정이다. 이전 작품들은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을 하며 두 편의 영화로 총 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기존 시리즈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더욱 커진 액션과 스케일을 자랑하며 텐트폴 영화 특유의 짜릿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트랜스포머 ONE’은 9월 13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다. ‘트랜스포머 ONE’은 리부트된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시리즈의 프리퀄로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 시리즈 최초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돼 그간 실사영화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크리스 햄스워스,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 스타들로 이뤄진 호화스러운 성우 라인업도 관심을 높이는 요소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2’는 전작 파트1의 마침표를 찍는다. 파트1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적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파트2에서는 톰 크루즈의 더 강력한 액션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작품은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미션 임파서블’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과도 같은 톰 크루즈인 만큼, 그를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작 개봉 당시 짜릿한 액션과 톰 크루즈의 내한으로 화제에 힘입어 국내 관객수 400만 돌파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이외에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미국 판타지 코미디 ‘이프: 상상의 친구’는 5월 개봉 예정이어서 곧 만나볼 수 있다.롯데컬처웍스 1조=강연주 서유진 이채이 이형규 2024.04.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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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 최유리 “김태리→나문희 아역으로 2024년 활짝… 새해 꿈 잘꿨나봐요”

2024년 첫 한국영화 개봉작이었던 ‘외계+인’ 2부가 여전히 상영되고 있는데 신작 ‘소풍’이 설 연휴 또 찾아오게 됐다.그야말로 ‘새해의 얼굴’이 된 배우 최유리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아 설 인사를 전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최유리는 학생 겸 배우로서의 야심찬 새해 포부와 일간스포츠 독자들을 향한 덕담도 남겼다.“너무 영광스러웠죠. 제가 나문희 선생님 아역이라니…. 처음에는 사실 누구 아역인지 몰랐거든요. 알고 나서 정말 기뻤어요.” 최유리는 60년지기 친구들의 마지막 소풍을 담은 영화 ‘소풍’에서 주인공 은심(나문희)의 중학교 시절을 연기했다. 밝고 당차고 풋풋한 최유리 표 은심은 나문희가 연기한 노년의 은심과 절묘하게 연결되며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한다. 최유리는 “개인적으로 복고풍 느낌을 좋아하는데 ‘소풍’에서 옛날 교복을 입을 수 있어 좋았다. 그 시절 교복을 입으니 진짜 옛날로 타임슬립한 느낌이 들더라. 교복도 무척 예뻤다”며 웃었다.‘외계+인’ 2부에서는 김태리의 아역으로, ‘소풍’에서는 나문희의 아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최유리. 출연작이 1년에 한 편 개봉하는 것도 어려운데 최유리는 그 어려운 걸 한 달 상관으로 해내고 있다.“2024년을 앞두고 좋은 꿈 꿨느냐”고 묻자 최유리는 잠시 고민하다 “생각해 보니 꿨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앞뒤 구분이 어려운 흰 티를 대충 집어 입었는데 한 번에 제대로 입은 꿈이었다. 꿈에서 뭔가 기분이 좋았는데 그 기운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2009년생인 최유리는 올해 15살이다. 그는 “배우는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요즘 열심히 하고 있다. 수영, 발레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홈트도 시작했다. 힘들긴 한데 하고 나면 보람되고 뿌듯하다. 스트레스도 날아간다”고 말했다.어떤 게 그렇게 스트레스가 되느냐고 했더니 최유리는 울상을 지으며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학이라 흥청망청 놀았더니 게으름이 는 것 같다”며 “중학교 3학년 때 공부는 고등학교까지 가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내가 원래 욕심이 많은 편이라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 과학이 최애”라고 밝혔다. “저는 설 연휴에 방학의 마지막을 즐기면서, 또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설렘을 느끼면서 보낼 것 같아요. 할머니도 찾아뵙고요.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연휴에도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또 저희 영화 ‘소풍’ 정말 재미있으니까 극장에 와서 영화 보시고 여기저기 좋은 말씀 퍼뜨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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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연상호 감독 만날까…“영화 ‘계시록’ 긍정 검토 중” [공식]

배우 류준열이 연상호 감독과 만날까.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관계자는 28일 일간스포츠에 “류준열이 영화 ‘계시록’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계시록’은 영화 ‘부산행’, ‘서울역’, ‘집으로’, ‘정이’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현재 넷플릭스 공개 등 여러 방식으로 제작을 논의 중이다.류준열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올빼미’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제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또한 2024년 1월 영화 ‘외계+인’ 2부 개봉을 앞두고 있다.류준열이 ‘계시록’에 출연할 경우 연상호 감독과 첫 만남이 된다. 과연 류준열이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에 합류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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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던 여름-추석 극장가, 약 됐다..‘서울의 봄’ ‘노량’ ‘외계+인2’ 겨울시장 순차 개봉 [전형화의 직필]

올여름과 추석, 처참했던 극장 성적이 약이 됐다. 팬데믹 이전 데이터를 믿고 같은 시기에 대작을 맞붙여 쓴 맛을 톡톡히 봤던 한국영화계가 올 겨울에는 이 같은 우를 피하려 한다.19일 영화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11월 22일 개봉한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둘러싼 일을 그린 영화.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과 정우성 등 쟁쟁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전두광 역을, 정우성이 신군부 쿠테타에 맞선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이태신 역을 맡았다. 당초 주지훈이 전두광 역을 검토하다가 ‘비공식작전’ 촬영 일정과 겹치면서 불발돼 현재 라인업이 탄생했다. ‘서울의 봄’ 측은 올 겨울 개봉 시기를 놓고 고민하던 중 11월22일로 최종 확정했다는 후문. 박서준이 출연한 마블영화 ‘더 마블스’가 11월 8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2주 차이면 충분하다는 판단도 했다. 제작사 하이브 미디어코프는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웰메이드 근현대사 영화들을 이을 계획이다. ‘서울의 봄’이 11월22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12월 극장가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앞서 지난 9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함께 12월에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를 개봉하겠다고 밝힌 터.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영화. 1761만명을 동원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명량’과 지난 해 여름 726만명을 동원한 ‘한산:용의 출현’에 이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노량’에선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다. 당초 김한민 감독은 ‘한산’을 2021년 여름에 개봉하고, ‘노량’을 그해 겨울 또는 이듬해 여름에 개봉 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을 조율하다가 ‘한산’이 2022년 여름에 개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후 ‘노량’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개봉을 검토하다가 시장 상황과 후반 작업 등을 이유로 올 12월로 개봉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사실 ‘노량’이 일찌감치 12월 개봉을 확정했어도, 다른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12월에 기대작 개봉을 검토했다. 크리스마스와 1월1일로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여름 시장과 더불어 연중 가장 큰 극장가 대목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여름과 추석연휴 참담한 성적표들이 이런 계획을 좌초 시켰다. ‘밀수’ ‘더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4편이 연이어 개봉했던 여름 시장에선 ‘밀수’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세 편이 같은 날 개봉했던 추석 시즌에선 연휴 마지막날에 개봉한 ‘30일’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 전이었다면 같은 시기에 대작들이 개봉해도 관객들이 몰렸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지금은 과거 데이터 대로 개봉하면 모두가 망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리하여 당초 12월 개봉을 검토 중이었던 ‘외계+인2’는 내년 1월로 개봉을 조정했다. 시장이 바뀌고 관객 패턴이 변한 만큼, 자존심은 내려놓고 치열한 경쟁을 피하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이 같은 변화는, 좋은 개봉 시기를 선점하고 마케팅을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기존 방식을 바꾸게 할 전망이다. 팬데믹 이전 영화들이 쏟아질 때는 개봉월만 2~3달 전쯤 공지하고, 그 즈음부터 마케팅을 시작했다가 다른 영화 개봉일정을 마지막까지 눈치를 보다가 발표하곤 했다. 이 같은 방식이 더 이상 주효하지 않게 됐기에, 영화의 홍보 마케팅 방식도 달라지고 달라져야만 하는 때가 됐다. 팬데믹 때문이란 변명이 통했던 2021년과 2022년과는 달리, 2023년 여름과 추석 극장가는 이제 관객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입증됐다. 여전히 과거 방식을 고집했던 영화계 사람들조차 더 이상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교훈을 줬다. 대작 불패 신화가 깨진 것도 올여름과 추석 시장이 준 교훈 중 하나다. 팬데믹 이전 대작을 지향하고, 그에 따라 천정부지로 올랐던 제작비에 제동이 걸렸다. 대작 투자는 커녕 신작 영화 투자조차 쉽지 않을 만큼 투자 환경이 얼어붙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오를 때로 오른 출연료 및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비에도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극장 요금을 비롯해 한 번 오른 금액이 내려가는 건 쉽지 않은 노릇이기 때문이다. 독은 때로는 약이 되기도 한다. 참담했던 올여름과 추석 극장가 상황이 한국영화계에 약이 됐다. 약은 잘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법, 변하지 않으려 하면 독은 독일 뿐이다. 한국영화계가 독을 약으로 쓸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19 10:29
스타

‘택배기사’ 김우빈 “담배CG, 재 떨어지는 시간까지 계산해 연기” [인터뷰①]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택배기사’에서 주인공 5-8을 연기한 배우 김우빈이 극 중 ‘담배 연기’에 대한 뒷 이야기를 밝혔다.17일 김우빈은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택배기사’ 전에 ‘외계+인’ 촬영을 해서 하늘을 날고 빔을 쏘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블루스크린 앞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래도 어렵긴 하더라. 눈으로 환경을 보면서 연기하는 것과 그림을 상상하며 하는 것에 차이가 있어서 주변 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특히 극 중에서 5-8이 연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100%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우빈은 “방송을 보면서 워낙 진짜처럼 나와서 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조의석 감독님께서 건강에 좋지 않으니 담배 설정은 빼자고 제안해 주셨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5-8 캐릭서와 담배가 잘 어울렸다. 그래서 CG로 표현이 가능하면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의외로 CG처리는 없는 걸 만드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김우빈은 “촬영할 때는 연기가 이쯤이면 눈에 닿아서 따가울 것이고, 이쯤이면 재가 떨어지겠지 생각하며 계산해가며 연기했다”며 “그 과정을 촬영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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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글로벌 정조준한 넥슨 총싸움 게임

게임사 넥슨은 총싸움(슈팅) 게임의 명가다. ‘서든어택’이 2005년 출시돼 18년 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명가에 도전한다. ‘베일드 엑스퍼트’를 시작으로 신작 총싸움 게임 4종이 올해 글로벌에 선보일 예정이다. 각 신작들은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에 글로벌 유저를 고려한 서비스까지 갖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인칭·3인칭·협업에 루트슈터까지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9일 PC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의 글로벌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한다. 올해 선보일 총싸움 게임 중 첫 번째 주자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넥슨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에서 만든 PC 3인칭 슈팅(TPS) 게임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역동적이고 전략적인 슈팅의 재미를 느끼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한정된 코스트 내에서 착용 가능한 능력인 ‘렙톤’과 캐릭터 스킨, 총기 커스터마이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다. 특히, 팀원과 협력해 매 라운드마다 특별한 무기와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폭파미션 성공 시 중추적인 구조물이 폭발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맵에서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얼리 액세스에서는 캐릭터 10종, 맵 7종, 5대 5와 3대 3 폭파미션, 팀 데스매치 모드 등을 제공한다. 넥슨 측은 “지난달 글로벌 테스트에서 슈팅 액션, 신규 콘텐츠들의 재미, 플레이 경험 등 높은 완성도에 많은 호평을 받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더 파이널스’도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PC·콘솔 플랫폼용으로 개발 중인 팀 기반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3인으로 이뤄진 네 팀 중 가장 많은 돈을 ‘캐시아웃’한 팀이 승리하는 가상현실 게임쇼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지녔다. 특히 모든 지형지물을 파괴할 수 있는 다변화된 전장 곳곳에는 트랩과 자기부상 스테이션 등 다양한 장치가 존재하며 경기 중반부터 떨어지는 유성과 낮아지는 중력 등 다양한 환경요소 변화가 특징이다. 또 라이트급, 미들급, 헤비급 등 캐릭터마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와 아이템이 달라져 매 게임 판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새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색다른 총싸움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PC·콘솔 멀티 플랫폼용으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 전투에 RPG 요소가 결합된 게임이다. 유저는 게임 속에서 계승자가 되어 인류의 생존을 위해 침략자들에 맞선다. 언리얼엔진5로 구현한 실사에 가까운 비주얼과 다양한 보스들을 상대로 한 4인 협업 플레이, 지속적인 성장의 재미 등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퍼스트 디센던트는 자사의 슈팅 게임 및 RPG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PC와 콘솔 동시 출시로 동서양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성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넥슨은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협동 TPS 게임 ‘아크 레이더스’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외계 로봇 군단에 맞서 싸우는 콘셉트의 게임으로 작년 선보일 예정이었다가 올해로 연기됐다. 해외 명작과 일전 불사 “높은 완성도로 공략”넥슨이 준비하고 신작 총싸움 게임은 모두 글로벌을 정조준하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오랫동안 수없이 도전했지만 ‘카운터 스트라이크’ ‘콜오브듀티’ ‘에이펙스 레전드’ 등과 같은 해외 명작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나마 성공한 토종 총싸움 게임이라고 하면 크래프톤의 ‘펍지:배틀그라운드’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정도다. 배틀그라운드는 16일 현재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인기 게임 톱8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총싸움 게임은 전통적으로 해외 게임사들이 먼저 시장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개발 뿐 아니라 서비스 노하우도 우리보다 많이 쌓여 있다”며 “MMORPG가 특기인 국내 게임사가 성공까지 가기에는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넥슨이 신작으로 글로벌 문을 두드리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는 평가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서비스해온 명작들과 일전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잘 만든 신작이라고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넥슨도 그걸 잘 알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어서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넥슨 역시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철저히 글로벌 유저 관점에서 개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더 파이널스는 세계 각국 대표 도시를 게임 내 전장으로 담아냈으며, 다양한 캐릭터 외형을 선보인다. 또 10개 언어를 지원하며, 콘솔 비중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PC와 콘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글로벌에서 인기 있는 ‘루트슈터’라는 장르의 게임을 넥슨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는 작품이다. 또 7개 언어를 지원하고 스팀 채널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FAQ, 개발자 노트, 인포그래픽 등 다채로운 개발자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베일드 엑스퍼트는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를 비롯해 8개 언어를 지원하며, 공식 디스코드(게임 전용 메신저) 채널에서 글로벌 유저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 내적인 피드백을 수용·반영하고, 스팀 상점 페이지의 뉴스 허브를 활용해 개발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탄탄한 개발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호평받는 완성도 높은 신작을 선보이고 글로벌 슈팅 게임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며 “그 중 첫 번째 주자인 베일드 엑스퍼트가 19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5.17 07:00
연예일반

[오!뜨뜨] 김우빈의 ‘택배기사’로 무겁게? 나영석의 ‘지락실2’로 가볍게?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택배기사12일 넷플릭스 기대작인 ‘택배기사’가 첫 선을 보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한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택배기사 5-8 역에는 김우빈이, 매력적인 빌런이자 천명그룹 후계자 류석 역은 송승헌이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택배기사 선발대회에 출전한 난민 사월 역에는 강유석이, 군 정보사 소령 설아 역에는 이솜이, 사월의 든든한 지원군인 뚝딱할배 역은 김의성이 맡았다.‘택배기사’는 사막화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단 1%의 인류만 살아남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촘촘하게 그렸다. 어둡고 황량한 배경 속 무거운 분위기가 치열한 생존을 위한 싸움에 극적인 긴장감을 더해준다. 척박한 환경에서 영웅처럼 등장한 택배기사 김우빈이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기대감을 모은다. 총 6부작으로 상영시간은 4시간 38분 48초다. #티빙: 뿅뿅 지구오락실2느슨해진 예능계에 나영석 표 예능이 돌아온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등 총천연색 매력을 가진 엔터네이너들이 모인 ‘뿅뿅 지구오락실2’(이하 ‘지락실2’)이 12일 공개된다.‘지락실2’는 시즌1에 이어 지구로 다시 탈출한 토롱이를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경력직 지구 용사 4인방의 대모험을 담았다. 신개념 여행 예능인 ‘지락실’ 시리즈는 도망친 외계인을 잡는다는 특이한 설정으로 4명의 ‘지구 용사’들이 곳곳을 탐험한다. 이번엔 겨울왕국 핀란드와 신들의 섬 발리에서 특별한 모험이 펼쳐질 예정이다.앞서 공개된 1회 예고 영상에는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이 K드라마 왕국 멀티버스 콘셉트로 분장을 해 이목을 끌었다. 이은지는 드라마 ‘도깨비’의 지은탁으로, 미미는 ‘SKY 캐슬’의 카리스마 선생님 김주영으로, 이영지는 ‘꽃보다 남자’ 구준표로, 안유진은 ‘커피프린스 1호점’ 고은찬으로 변신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주말을 보낼 이들은 4명 멤버들의 하이텐션과 함께 하면 된다. #디즈니+: 앤트맨: 퀀텀매니아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인 ‘앤트맨: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3’)가 디즈니+에서 오는 17일 공개된다. 지난 2월 극장에서 개봉한 ‘앤트맨3’는 마블 페이즈5 시작을 여는 영화로, 앤트맨 스콧 랭과 그의 가족들이 양자 세계로 빨려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앤트맨3’에서는 페이즈5의 핵심 빌런 ‘정복자 캉’이 새롭게 등장해 마블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앤트맨3’에서는 앤트맨과 와스프였던 행크(마이클 더글라스)와 재닛(미셸 파이퍼)까지 합세하며 마블 블록버스터 작품 중에서도 유일무이한 히어로 패밀리의 활약을 담아냈다. 전작인 ‘앤트맨’(2015)과 ‘앤트맨과 와스프’(2018)까지 가족, 휴먼, 코미디, 아기자기함이 담긴 앤트맨 시리즈의 따뜻함을 느껴 보자. #웨이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소설과 영화 모두 ‘클래식’으로 취급되는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한국개봉 1957)가 지난 8일부터 웨이브에서 감상 가능하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대사로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 발발 직전 1930년대 미국 격동의 시기를 잘 표현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영화로,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아바타’ 시리즈보다 흥행한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오하라 가문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와 그에게 반한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스칼렛은 짝사랑하던 애슐리가 자신의 친구 멜라니와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 애슐리에게 고백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새로 이사 온 러트는 그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아름다운 스칼렛을 사랑하게 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2 06:30
영화

박서준X아이유가 만난 이병헌 코미디 ‘드림’..2.5배속 장전! [종합]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가 ‘말 맛 코미디’의 대가인 이병헌 감독의 신작 영화 ‘드림’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17일 서울 강남구 삼청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 언론시사회에서서는 이병헌 감독과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했다.‘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영화 ‘스물’, ‘극한직업’ 등으로 극장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이병헌 감독은 지난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 ‘드림’을 만들었다. 시나리오 자체는 입봉작인 ‘스물’보다 더 이전부터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병헌 감독은 “홈리스 월드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진 곳’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하지만 홈리스라는 소재를 다루는 만큼, 코미디로 홈리스 축구팀을 희화하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이병헌 감독의 말이다. 그는 “소외계층을 다루기 때문에 희극적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것이 ‘드림’의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숙제’는 박서준과 아이유로 풀어냈다. 박서준과 아이유는 각자 국가대표출신 감독 ‘홍대’와 열정리스 PD ‘소민’으로 분해 티격태격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박서준은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다 좋아한다”며 “대사를 잘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감독님이 1.5배속을 원하시더라. 감독님의 스타일을 몸으로 느꼈다”며 웃었다.아이유에게는 2.5배의 속도를 요구했다고 한다. 아이유는 “현장에서 ‘이 정도 템포였으면 좋겠다’고 자세히 디렉팅해주셨다”며 “미친 사람처럼 웃는데 입만 웃고 있으면 좋겠다던지, 현장에서 상세히 알려주셔서 많이 따라갔다”고 했다.이병헌 감독은 영화 속 홈리스 선수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배우 고창석은 무려 8년 전에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배우는 이병헌 감독의 12년 지기 친구들이라고 했다. 극 중 고령 골키퍼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종수에 대해서는 “부자도 어울리고 가난뱅이도 어울리는 분”이라며 “연기적 신뢰를 바탕으로 캐스팅했다”고 했다. 극 중에서 유일한 ‘멜로’로 박서준과 라이벌이 되는 정승길 배우는 “실제 아내가 여자친구 역할이었다”며 “23년차 부부”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정승길 배우는 “아내와 함께 연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이병헌 감독은 “‘드림’은 본격 스포츠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스포츠는 승리를 위한 영화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위를 바라보고 간다”며 “저희 영화는 뒤쳐진 곳에서 보통을 향해 간다.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한편,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17:42
연예일반

[단독] 나홍진 감독 “‘호프’ 3부작이 될 수도, 더 확장될 수도..”[인터뷰]

“2017년인가, 2018년인가 한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호프’가 시작됐어요.” 나홍진 감독은 ‘곡성’ 이후 8년만에 연출하는 신작 ‘호프’의 시작을 이렇게 소개했다. ‘호프’ 런칭을 앞두고 그간 일간스포츠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던 그는, 29일 저녁 자신의 SNS에 한 장의 그림을 올리며 ‘호프’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 사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가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여느 SF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한 줄 설명으로 담을 수 없는 다양하고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가 녹아있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3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거다. 환한 빛과 함께. 그런데 그 기이한 일이 조금 있다가 TV 뉴스에서 소개되는 장면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호프’는 지난해부터 황정민과 조인성이 탑승하기로 하면서 알음알음 영화계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당초 미국에서 이 영화 작업을 구상했던 나홍진 감독은 여러 이유로 ‘호프’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고, 그 뒤 국내 굴지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업계에서는 ‘호프’가 3부작으로 총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것이란 말들도 떠돌았다. 실제 ‘호프’ 1편 제작비는 역대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보다 많을 전망이다.나홍진 감독은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3부작이 될 수도, 아니면 더 확장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을 생각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다 보니 장면만 나열되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그래서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전개 하다보니 3부작으로 구상하긴 했는데, 결정된 건 아니에요. 각 이야기마다 디테일하게 머리 속 구상을 정리하다보니 이야기가 더 확장되고 더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1편 외에는 시나리오를 쓴 건 아니에요. 1편이 잘 되야죠.(웃음)”‘호프’ 프로젝트가 몇 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홍진 감독은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로 만든다”고 확언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네마의 위기가 거론되고, OTT 시리즈물이 대안으로 부상되는 현실이지만 그는 ‘호프’를 영화로, 시네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호프’에는 ‘엑스맨’ 시리즈로 한국에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오스카 수상자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출연한다.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건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이어 ‘호프’가 두 번째다. 두 사람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에 깊은 인상을 받아 ‘호프’에 함께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호프’에 부부 역할로 출연한다.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출연을 위해 그간 많은 공을 들여왔다. 나홍진 감독의 미국 에이전시 UTA가 마이클 패스벤더 부부 연결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정말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어떤 특정한 작품을 보고 두 사람의 팬이 됐다기 보다는 그간 많은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고 말했다. ‘호프’에는 나홍진 감독과 ‘곡성’에서 일광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이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기획 초기부터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조인성도 캐스팅 초기에 제안을 받고 ‘호프’ 승선을 곧바로 결정했다.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이후 할리우드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호프’ 합류를 정리했다. 정호연이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건 ‘호프’가 처음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 ‘디스클레이머’를 찍고, 조 탈보트 감독의 ‘더 가버니스’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호연은 일정 조율로 ‘호프’를 찍고 ‘더 가버니스’에 들어갈 예정이다.나홍진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건강히 안전하게 영화 촬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호프’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의 지방 곳곳과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서 손발을 맞췄던 한국영화촬영 거장 홍경표 촬영감독과 ‘호프’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나홍진 감독은 홍경표 촬영감독이 최근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촬영을 막 끝낸 터라, 이제 곧 홍경표 촬영감독과 국내와 해외 촬영지 후보들을 둘러본 뒤 최종 촬영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나홍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시너지는 ‘곡성’으로 이미 입증됐기에, 이번 ‘호프’ 영상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지점이기도 하다.나 감독은 “국내에 후보지가 몇 군데 있고, 조만간 해외로 출국한다”면서 “홍 촬영감독님과 잘 상의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SNS에 올린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식당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영상을 머리에 떠올린 뒤 바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머리 속 영상은 그림으로, 다시 시나리오로 만들어지고, 이제 영화 제작을 코 앞에 뒀다. 과연 그가 그릴 희망이 어떤 것일지, ‘호프’ 프로젝트는 이제 닻을 올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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